[gs 25] 치즈고로케 식도락


gs25 치즈고로케

-2,300원
-치즈함량 적음
-치즈품질 실망
-재구매의사 X
-적당히 배부름 O


비도 오고, 뭘 먹으러 멀리 나가기도 귀찮은데 책 삼매경에 빠져서 도서관 gs에서 아침을 때우기로 했다.
그래서 언제나처럼 부푼 기대감을 안고 gs25의 즉석메뉴 코너에 갔더니 처음 보는 것들이 매우 많았다.
커진 설렘을 안고, 어느 것을 먹을까 고민을 하다가 가장 먹음직스러워 보이던 치즈고로케, 너로 정했다.
비주얼이 너무나 훌륭하다. 배도 차고, 치지함도 느끼면 참 좋을 것이라고 상상하며 뚜껑 포장을 제거한다.

물론 편의점 튀김메뉴를 몇번 먹어보고 깨달음이 있어서, 튀김이 좀 눅눅하고 따라서 기대보다 느끼할 것임을 예상하고,
그런 마이너스를 덮는 플러스를 기대하며 전자렌지에 넣었다.
물론 가운데 타르타르소스는 빼고 돌리자.


매장 전자렌지의 출력이 좋으므로 1분만 돌릴까 하다가, 1분 10초를 돌렸다.
튀김을 만져보니 따끈한 것이 온도는 알맞았다.
그리고 한입 살짝 뜯어서 속을 열어 보았다.
궁금하기도 하고, 포스팅도 해야 하니까.

[#IMAGE|c0227848_597b4216c1d79.jpg|pds/201707/28/48/|mid|||pds27#]속은 이렇게 생겼다.
햄과 잘게 다진 당근, 양파같은 녀석들이 언뜻언뜻 비친다. 후추가 군데군데 점점이 박혀있다.
맛이 나쁘지 않을 예감이다. 그렇게 한 개, 두 개를 먹으며 맛을 느껴 보았다.

그런데 예측을 빗나가 중대한 오류가 두 가지 포착됐다.
하나는 고로케가 감자고로케가 아니었다는 것. 쌀밥이 든 고로케였다니.
쫄깃쫄깃 밥 먹는 느낌이 들기도 하고, 어째 감자고로케보다는 더 든든할 것 같기도 하다.
폭신하고 고소한 감자맛을 기대한지라 조금 실망스러웠지만, 이건 그럭저럭 넘길 만했다.


그.런.데. 두 번째 오류는 정말 심각했다.
이것이 내 재구매의사를 없애 버렸다.

치즈고로케에 치즈가 거의 없다.
치즈를 확인하기 위해서, 고로케를 살짝 물어 뜯으며 치즈를 끌어내고 해부를 했다.
밥알과 야채, 후추가 차있는 고로케 속에는, 신기하게도 아주 조그맣게 둥근 빈 공간이 있었다.
여기에 치즈를 채웠으리라 싶은 공간.
치즈는 이 공간의 대부분을 빈 공간으로 남겨둔 채, 아주 조금만 늘어나더니 툭 끊겼고, 질깃한 식감을 가졌다.
치즈는 모짜렐라처럼 쥬욱 늘어나는 타입은 아니었고, 치즈 특유의 느끼하고 깊은 맛이 없었다.
값싼 저질 치즈의 느낌이었다. 치즈를 좋아하는 내게는 실망스러운 순간이었다.

그때 나는, 무려 여덟 개의 맛있을지 모르는 고로케를 가진 행복한 남자에서,
맛이 그저그렇고 배는 채움직한 고로케 대여섯 개를 가진 어떤 아재로 떨어졌다.
차라리 갯수를 네 개만 줘도, 좀더 좋은 치즈를 써서 쥬욱 늘어나는 식감과 풍부한 느끼함과 고소함을 주었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고 생각했다.

타르타르에 찍으니 느끼함이 잡혔고 후추맛과 밥알맛을 적당히 즐기며 남은 것들을 먹을 수 있었다.
그렇지만 또 사진 않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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