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위에서 살기] 말라위에 갈 준비 아프리카

말라위는 아프리카 대륙 남동쪽에 위치한 나라다.
아래 오른쪽 지도에서 옅은 붉은색으로 표시된 지역이다.
인구는 약 1,800만이며 면적은 118,484 평방 킬로미터로 100,210 평방 킬로미터인 우리나라보다 크다.
그런데 이 나라 면적의 아주 큰 부분을 호수가 차지하고 있다. 말라위호수의 면적은 29,600 평방 킬로미터이다.
실제로 말라위에 가보면, 북에서 남으로 호수를 따라 군데군데 명승지, 휴양지가 만들어져 있다.
지역에 따라 식생이 달라서 이동할 때 보이는 풍경도 바뀌듯, 호수 주변 풍경도 조금씩 다르다.
내륙국이지만 호숫가에 가보면 반대편 해안이 굉장히 멀어 보일 뿐더러 파도도 치기 때문에 바다가 있는 느낌이다.



Map: Expert Africa, 2016          GIS Unit, Forestry Department


말라위는 1891년 영국 보호령에 편입된 후, 1964년 독립하였다.
때문에 공용어는 영어이며, 말라위 사람들의 영어에는 영국 영어의 영향을 받은 어휘와 표현들이 많다.
전압과 전기 콘센트도 영국 규격에 따른다. 따라서 아래 사진과 같은 멀티어댑터를 구비해야 한다.

Photo: Amazon


한국에서는 양질의 전기가 부족함 없이 공급되기 때문에, 우리는 정전이라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
가끔 사고나 여름철 전력수요 급증으로 짧은 시간 정전이 되기는 하지만.
말라위에서는 정전이 매우 흔하다.
전기가 끊긴다기보다는, 정부에서 의도적으로 계획표를 짜서 지역별로 전기를 끊거나 공급한다.
말라위는 북부의 산악지대에서 고도를 이용한 수력발전으로만 전기를 만들어서,
가뭄이 지속될 때는 전기가 부족해진다. 호수의 물은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따라서 들락거리는 전기 때문에 많은 가전제품이 상하고, 오래 쓰기가 어렵다.
데스크탑 컴퓨터는 자체 발전시설이 있는 시설에서나 사용할 수 있을 것인데,
병원조차도 24시간 전기가 공급되지를 못 하고, 수도에 위치한 카무주중앙병원의 일부분과 몇몇 기관에서만
무정전 전원공급이 이루어지는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말라위나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에서 여행 혹은 거주할 계획이 있다면
랩탑용 대용량 배터리를 챙겨가야 한다. 그래야 전기가 끊기는 하루 또는 반나절 동안 버틸 수 있다.
랩탑용 배터리여야만 랩탑에 전원을 공급하기에 충분한 전압을 만들어내고, 어댑터에도 맞는다.
게다가 어떤 랩탑용 배터리는 출력을 12V, 19V 등 다양하게 조절할 수 있고, 전압이 세면 폰 충전이 더 빠르더라.


Photo: AVing News


또한 정전이 되면 깜깜하기 때문에 휴대용 손전등이나 탁상용 손전등이 있으면 좋다.
정전이 자주 되므로 매번 건전지를 갈아 끼우는 것도 쉽지 않을 테니,
기왕이면 태양광 충전식으로 구비하자.
햇빛이 충분한 말라위에서는 하루종일 손전등을 충전하고,
저녁에 정전이 되면 집안 곳곳에 손전등을 비치하여 생활하는 데 익숙해질 것이다.
보통 저렇게 햇빛을 받는 전지판이 넓고, 형태는 제각각일 수 있다.


Photo: Survivalrenewableenergy.com

전기수급뿐만 아니라 와이파이존도 잘 없다.
식당이나 호텔에서 유료 와이파이 카드를 구매해서 비번을 받아서 쓰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유료 와이파이인데도 인터넷 속도나 접속상태가 좋지 못 하다.
말라위에는 광통신망이 깔려있지 않아서, 인터넷을 공중으로 쏜다.
수도 곳곳에 중계소 같은 곳들이 있고, 각 가정에서 가입하는 인터넷 역시 여기서 나오는 전파를 받아서 쓴다.
그렇기 때문에 전파를 쏘는 탑으로부터의 거리에 따라 감도가 다르고, 속도는 잘 안 나온다.
수도 북동쪽의 산업단지인 카넹고 Kanengo 인근에서만 통신이 아주 잘 터진다. 그 동네는 전기도 잘 안 끊는다.


우리에게 공기와도 같은 전기와 통신뿐만 아니라,
기후와 풍토가 달라서 풍토병에 대한 대비도 해야 한다.
말라위는 미국의 질병관리본부인 CDC 기준 상 황열병 창궐지역은 아니다.
그렇지만 말라위에 갈 때 에티오피아 공항을 거쳐갈 수 있고, 노출 가능지역인 탄자니아 바로 아래 위치하므로
황열병 예방접종을 받고 아래 오른쪽 사진과 같은 노란 딱지를 받아 여권에 스테이플러로 고정해 놓는 것이 좋다.
예방접종은 국립의료원에서 받을 수 있다.


Map: US CDC                 

이와 함께 A형간염, 파상풍, 장티푸스 예방접종을 받는데,
국립의료원에 가면 예방접종 전에 아프리카 풍토병에 전문인 의사와 상담을 하게 된다.
어느 블로그를 보니 4가지 예방접종을 하루에 모두 받은 경우도 있었는데,
내 경우엔 장티푸스 예방접종과 황열병 예방접종을 함께 받았다.
파상풍 예방접종은 군필자라면 훈련소에서 맞혀 주는 것이므로 걱정하지 말자.
A형 간염은 1차 접종 6개월 후 2차 접종을 해야 하므로 시간적 여유를 두고 맞아야 한다.
의사 분이 매우 친절하게 풍토병 예방접종과 말라리아 예방약 구비 등에 대해 설명해주던 기억이 난다.


Map: Traveldoctor.co.uk


말라위는 말라리아 창궐지역이며, 이곳의 말라리아는 우리나라 접경지역의 삼일열 말라리아가 아닌 열대열 말라리아다.
말라리아 증상이 나타나면, 급성 전염병이라 기다릴 시간도 별로 없을 뿐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국립의료원 등 몇몇 곳에 가야만 하므로 치료제를 구하기도 어렵다.
그러면 클로로퀸 Chloroquine과 같은 말라리아 예방약을 꼭 복용해야 하는 걸까?


Picture: 드러그인포


단기간의 여행이라면 이런 약을 가져가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말라리아는 잠복기가 있는 질병이므로, 단기간 머무르고 한국에 돌아와서 치료 받기 어려워질 수 있는 점을 감안하면,
예방약을 가져가서 꼬박꼬박 먹는 것이 좋다.

그러나 말라리아 약은 으레 독하기 마련이고, 장기간 체류하면서 장복하기에는 뱃속도 머리도 굉장히 아프다.
따라서 장기간 거주할 경우라면, 텐트형의 모기장을 구비해 가기를 추천한다.
현지에서는 보통 천장에 매다는 모기장을 쓰는데, 텐트형의 장점은 모기장을 걸 곳이 마땅치 않을 때도 쓸 수 있다는 점이다.


                   Photo: Rediff Shopping,                                  DHgate.com

현지에 도착해서는 텐트형이든 걸이형이든, 반드시 모기장 안에서 잠을 자야 한다.
그리고 모기에 물렸을 경우나 말라리아 초기증상과 비슷한 증세가 있는 경우,
예를 들어 오한이 있거나 감기기운이 느껴지는 것 같을 때에는,
지체 없이 인근의 진료소나 병원에 들러서 채혈을 통한 말라리아 검사를 받고
양성이라면 약을 받아서 꼬박꼬박 모두 다 먹어야 낫는다.
몸이 좀 나아졌다고 해서 약을 그만 두면, 증세가 다시 심해지고
더 독한 약을 먹어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사실 면역력이 좋은 상태라면 모기에 수십 방을 물리고도 말라리아에 걸리지 않고 넘어갈 수 있다.
실수로 방 창문을 활짝 열어놓은 채 자다가 모기에 왕창 물렸던 적이 있다.
다행히도 몸이 건강했는지 무사히 넘어갔지만,
말라리아가 의심되면 바로 검사해야 한다는 점과 양성일 경우 바로 진료소로 간다는 점은
항상 기억하고 긴장감을 조금은 유지하고 있었다.
언제나 대비하는 편이 방심하다가 아파서 고생하는 것보다는 나을 것이다.

태양빛이 세므로 선글라스를 꼭 준비해 갈 것과
운전하는 사람의 경우에는 1년 기한의 국제운전면허증을 받아 놓을 것,
말라위의 기후는 온난건조하지만 저녁에는 꽤 쌀쌀하므로
가을, 겨울옷과 침낭을 준비해 갈 것 정도가 생각난다.
남반구는 북반구와 계절이 반대라, 6~10월이 겨울이고 저녁에 매우 춥다.
실외 취침의 경우 당연하고, 실내에서 자더라도 온돌이 아닌 히터식 난방이므로
따뜻하게 자기 위해서는 침낭을 꼭 추천한다.


                          Photo: 서울지방경찰청,                        제로그램



추억을 더듬으며 글을 쓰다 보니 3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블로그 포스팅이 생각보다 만만치 않은 일임을 느끼면서,
다음 글에서는 출발해서 에티오피아 항공을 탔던 기억을 되살려 보려고 한다.

읽어주신 모든 분께 감사한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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